Tongple Diary

통플다이어리 - 마음을 나누는 인터넷 일기장

일기장
2019.12
01
일요일

햇살이를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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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저녁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끝에 집에 대려가기로했다.
이것저것 설명을 많이 듣고 해야만하니 마음 단단히 먹고 주사며 약이며 다챙겨서 집으로..택시 타자마자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근육들이 떨리는게 보였다.괜히 대려간다고했나..정말 불안했고 조마조마했다.가면서 계속 햇살이를 쓰다듬어주고 이름도 불러주고 안심시켜주려 노력했다.1시간을 넘게 그렇게 조마조마했지만 다행이도 잘 도착해서 햇살이를 이동장에서 꺼내서 방에 눕혀주었다..아니나 다를까 눕히자마자 햇살이는 병원 입원실과는 다른모습으로..집에 도착한걸 알더니 계속 냄새도 맡으려고 하고 에옹거리며 일어나보려고 애를 쓰고있었다..그러다 픽쓰러지고 일어나려고 또 애를쓰고..예전처럼 일어나서  방을 돌아다니고 싶어서 안간힘을쓰는데..몸이 말을 안들으니 계속 힘들어하고 가는 목소리로 에옹거렸고..나는 그순간은 역시 잘 대려왔구나 싶었다..집에와서  기특하게도 소변도 안번 봐줬고..이젠 중요한 약을 먹일때가 되었다..심장약을 비롯해 여러가지가 있는 너무너무 중요한 약인데 ..난 먹일수있을줄알았다.먹여야만하니까 굳은 의지로 못할게 없다 생각했는데..주사기로 입옆으로 넣어 먹이는게 결코 쉽지않고 약도 많아서 넣자마자 뱉어버리려 입벌리고 고개 돌려버리고 난리도 아니었다..거의 흘렸다시피했다..꼭 먹어야 사는건데 애가타고 걱정이되어서..병원에 전화를해서 어떻하냐고 물어보았다.일단 저녁약은 애가 약에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것이고 힘들어할테니 어쩔수없이 다음날 금요일 아침약을 먹이라고했다..간식과 섞어서 찐득하게 만들어서 입천장에 붙여주라고..
그방법은 할수있겠다싶어서 약을 먹일수 있게되어 안심이되었다..그렇게 다흘려서 지저분해진 입주변을 닦아주고 이젠 햇살이도 피곤하니 자라고 불을꺼주고 나는 옆에 붙어 누워서 햇살이에게 잘자라고 쓰다듬어주다가 잠깐 쪽잠에 들었다.그런데 잔에든지 1시간도 안되서 갑자기 뭔가 이상했다.호흡이 가빠지는것같았고 기운도 없어지고있었다.나는 최대한 가까운 근처 24시 병원으로 전화를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병원에 갔다.택시에서 부터 벌써 이상했다.의식이 없어지는것같았다..혈압도. 낮아지는지 몸도 체온도 내려가는것같았다.그렇게15분정도를 달려 병원에 도착했다.선생님께서는 얼른 받아 산소방에 넣고 약물을 연결해놓고 심전도재는것을 몸에 장착해놓고..나는 잠시 대기실에 기다리다가 조금뒤 선생님과 진료실에서 얘기를나눴다.지금 상태로보면 혈전이 뇌로 이동해서 뇌경색이 온것같아 의식도 없고 호흡도 약하다고하셨다.코마상태까지 왔다고..엉엉울고 어떻게해야되냐 물었다.오늘밤 기다려보자고 했다.그러나 곧 어떻게될지 모른다고..
울면서 지켜보고있는데 점점 호흡이 정말 약해지고있었다.그때 선생님께서 진료실로 나를 다시 불러 말씀하셨다.이젠 선택을 해야한다고..입원해서 이것저것 약물을 넣고 0.몇프로의 기대를 걸어볼지..아니면 안타깝지만 안락사를 시킬지..하지만 선생님의 생각으론 지금상태는 입원시켜놔봐야 0.1프로의 가능성을보고 입원하는게 살 가망이 없다보면 되고 아이만 더 힘들게 할뿐이라했다.나는 그제서야 생각했다..아이가 편안한쪽으로 아이를 위한 쪽으로 결정내리자고..결국 많은 생각 끝에 안락사로 결정했다.
이쯤에서 덜힘들게 편안하게보내자..그리고 완전히 0이되기전에 인사를 하고 보내자..햇살이와 충분히 인사를 하고 마음을 먹고 안락사를 진행하였다.주사는총.3개다.먼저 마약성 마취제인 프포폴로 잠들게하고 그뒤에 서서히 두개의 안락사약을 주입해주었다..다넣고 청진기로 호흡확인하고 코와입쪽 숨을 확인하셨다.그렇게 편안하게 보내주었다..그렇게 3시반쯤 숨을 거두었다.나는 잠시 햇살이를 안아보았다.살아있을땐 안겨있는것을 너무나도 싫어해서 발버둥쳤을텐데..너무나 편안하게 안겨있었다.곤히 자고있는것처럼..너무 이상했다.
그렇게 인사를 해주고 선생님과 간호사께서 햇살이 몸을 잘 닦아주고 상자에 곱게 넣어주시고..예약해주신 장례식장으로 갔다..
도착해서 장례지도사분이 햇살이를 꽃과함께 고운 옷을 입혀서 관속에 곱게 넣어주시고 마지막 인사할 준비를 해주셨다.관위에 하고싶은 말도 적었다.그리고는 마지막 인사를했다.엉엉 울음이 날줄 알았는데 그순간엔 의외로  담담하게 인사를했다.그리고 화장에 들어갔다..화장하는데 50분정도가 걸렸고 다끝내고 뼈가루를 장례식장 앞 잔디공원안에 삥 둘러져있는 나무중에 골라 뿌려주라고했다.그중에 잎이제일 여러개로 많고 무성한 둥글둥글한 나무로 골라 천천히 진짜 마지막 못다한 얘기를 하고 잘 뿌려주었다..
훨훨 잘 날아 올라가서 무지개를 무사히 잘 건너길 바라면서..
그리고는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왔다..오는길에 아침이되고있었다..하늘빛이 너무 예뻤다.아무말없이 한동안 하늘을 바라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했다.장례식장에서 잠들어있는 모습을 봤을땐 편안해보여서 안심이 됐던건지 무덤덤했는데 집에 돌아오니 오자마자 미칠것같았다.집안의 공기마저 너무 차갑게 느껴지고 햇살이의 흔적들이 하나하나 보이니 가슴을 크게 도려낸것처럼 마음이 뻥뚤리고 답답하고 무서워지기까지했다..
한참을 울다가 햇살이가 보고싶어 꿈에 나타나줄까싶어 잠에 들었다..그러나 나타나진 않았다.
그렇게 힘들게 이틀이 지나고있다.이틀동안은 정말 내가 살아갈수있을까싶게 힘들었는데..
이상하게도 밤부터 다시 덤덤해졌다. 보고싶긴한데 울고불고 하지않고 햇살이 사진보면 미치게 눈물이나고 못볼것같았는데..이젠 사진속햇살이가 편안해보이면서 안심이되었다.오히려 예전보다 다음이 정리가 되면서 안정감까지 들 정도다.
햇살이 사진을 보며 차분하게 추억을 회상해본다..미소가 지어진다.어쩌면 햇살이가 나를 오래 힘들지않게 하려고 그런건지 마법을 부려주는것같고 나를 살아가게 도와주는건가싶다.
마지막까지 착하고 예쁜 아이 햇살이...영원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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