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오늘의 나는 여전하다.

오늘도 나를 돌아보았다.
여느 때와 같은 나였다.
시시콜콜한 대화에 웃으며 사람을 맞추려고 하는 모습.
아무 생각없이 반응만 보이는 인형같은 모습이였다.
진심을 내보이고 싶어도 이젠 무엇이 내 진심인지 몰라서.. 정리할 수 없고 입으로 나오지 않아서
서서히 포기하려고만 하는 내 모습이 싫었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 말, 반응이 정답이 아니라서 더더욱 싫었다.
노력하는 모든 것을 전부 부정당해서 이젠 노력하기도 싫어졌다.
감정이 극과 극에 닿고 그 감정에 휘둘리며 살아온 나였기에,
주변인들이 날 피곤해하거나 귀찮아하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하다.
날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마저 의심하는 내 모습이 자꾸만 눈에 들어와서 내 자신이 너무 미웠다.
그저 마음 놓고 다가가면 되는 일을 못하는 내가 한심했다.
좋아하는 사람을 챙겨야지 하면서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시선이,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싫었다.
나의 모든 것이 부정당하고 싫어하는 것 같아서 싫었다.
남에게 이런 말을 한다면 분명 " 너가 노력했어야지. 그냥 말하는 걸 왜 못해? " 하며 구박하겠지..
오늘의 나는 참 최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