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ple Diary

통플다이어리 - 마음을 나누는 인터넷 일기장

일기장
2026.01
09
금요일

금요일의 작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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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금요일이었다. 회의는 길었고 보고서는 언제나처럼 밀려 있었으며, 점심으로 먹은 메뉴도 잊을 만큼 시시했다. 32년 인생에 찾아오는 이런 날들은 늘 그렇듯 무미건조하게 흘러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퇴근길, 지하철에서 꽤 사소한 일이 생겼다. 평소처럼 사람들 틈에 끼어 서 있었는데, 옆에 있던 사람이 들고 있던 커피잔 뚜껑이 제대로 안 닫혀 있었던 모양이다. 미세하게 커피가 새어 나와서 아마 흘린 사람도 몰랐을 거다. 다행히 내 코트에는 튀지 않았고, 바닥에 뚝뚝 떨어졌다.

순간 '아, 짜증 나겠다.' 싶었는데, 내가 그걸 보고 닦을 만한 휴지가 없었다. 찜찜하게 서 있는데, 누군가 내 뒤에서 조용히 들고 있던 손수건으로 톡톡 두 번 닦아주는 거다. 돌아보니 40대 정도로 보이는 중년 남성이었다. 별말 없이 조용히 닦고는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가 휴대폰을 보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별것도 아닌 일인데, 그 작은 행동 하나가 하루 종일 짓눌려 있던 기분을 조금은 환기시켰다.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못 했지만, 뭐, 그런 거 바라지 않고 한 행동이겠지. 어차피 서로 바쁜 세상인데, 가끔은 이런 의외의 친절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튀어나오니 인생이 완전히 잿빛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곤함은 여전하지만, 오늘은 이 작은 에피소드 하나로 버틸 만하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거라 기대할 순 없지만, 적어도 오늘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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