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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2026.06
10
수요일

선택적 정의와 위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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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 헛웃음이 났다. 계엄이라는 비상사태 앞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들이, 투표용지 부족 이슈에는 마치 나라를 구하는 독립운동가라도 된 양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들의 태세 전환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역사 속 친일파들의 행태와 소름 끼칠 정도로 닮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강자 앞에서는 몸을 낮추고, 자신들의 이익이나 체면이 걸린 문제 앞에서는 민주주의의 수호자인 척하는 꼴이 우습다. 대의를 논할 자격이 없는 이들이 뱉어내는 정의라는 단어가 오늘따라 유독 비릿하게 느껴진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은 능력도 훈장도 아닌데 말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타인의 위선을 목격하는 것은 피로한 일이다. 세상은 생각보다 더 단순하고 또 더 기만적이다.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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