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ple Diary

통플다이어리 - 마음을 나누는 인터넷 일기장

일기장

Anonymous님의 일기장

익명


2021.01
15
금요일

익명 씁쓸한 제사상.

없음.
Anonymous 작성
84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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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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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가 제사날이다. 멋진 옷을 차려입고 눈가에도 잔뜩 힘을주어 멋지게 친가로 향했다.
가는 도중 차에서는 동생과 내가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르게 각자의 할것을 하였다. 나는 독서를 했는데 글로된 종이 책을 읽으면 멀미가 나서
인터넷 독서를 했다. 동생이 무엇을 하는지 힐끔 보았는데 동생은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시청 중이였다.
나는 문뜩 예전 생각이 났다. 예전에 이 자리에서 동생과 나와 아버지 어머니는 함께 끝말잇기를 하거나 재미있는 말 씨름을 하며 놀곤 했는데
지금은 내가 철이든 탓일까 조용히 잠적하며 친가로 향했다. 친가는 해운대에 위치해 있어서 광안 대교를 지나갔다. 광안대교에서도 가족과 함께 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지나가는 차 중에서 흰색 차가 많은지 검은색 차가 많은지 서로 수를 세어 내기를 하곤 했었는데.
지금 와서야 느끼지만 엄마의 빈자리가 큰것같아 정말 슬프고 씁슬하다. 항상 분위기를 이끌고 풀어나가던 엄마가 아버지와 이혼을 하셔
지금, 친가로 향하는 가족 자가용 안에 탑승 하시지  않아서 가는길 마저도 우울했다. 그렇게 도착을 했다.
친가에 있는 동생과 누나와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놀았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것 처럼, 원래 거실에 가면 엄마와 큰엄마 께서 이야기를 하시고 친할머니와 함께 수다를 떨곤 했는데 지금은 거실 분위기도 조용하다. 두분이 어떤 이유로 결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나 아직 어린 내 입장으로 보았을때는
그냥 슬픈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고작 슬픈것 뿐이라니 나도 참 아이러니하지만 엄마의 빈자리를 매꿀수 있는것은 없다는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그렇게 제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현관문으로 나서고 이제 막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에 큰엄마 께서 잘가요언니 라고 하셨다.
나도 순간 잘못 들은건가 싶었지만 정말 이였다. 왜 그런지 생각을 해보았다. 큰엄마께서도 친하게 지내던 우리엄마가 그리운 것은 아닐지
나만 슬퍼하고 나만 우울해 하는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가 엄마의 빈자리를 채감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결별한것을 돌릴수는 없겠지만 내가 부족한것 없던 시절 엄마를 원망하고 가끔 엄마와 다투었던것도 정말 후회가 되었다.
다신 오지 않을 그 순간을 그때 느낄순 없었을까 그때 후회없이 효도를 하고 엄마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순 없었던 걸까
라는 안일한 생각이 뇌리를 스쳐가며 집에 도착 했다.
아빠는 차에서 내리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우리는 아빠의 뒷모습을 보며 앞으로 나아갔다.
아빠도 쓸쓸해 보였다. 아빠도 후회를 하는것 같았고 나만 슬퍼하는게 아니라는것을 다시한번 알게 되었다.
집에 도착해서 씻고 곧바로 잠에 들었다. 꿈을꾸었는데 몽환적인 꿈이였다. 마음이 정말 푸근해지는것을 느꼈고
기분이 좋아졌고 저 멀리에서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00아. 이렇게 부르는데 그렇게 기분이 좋고 이때까지 모든 스트레스와 화를 날리는듯한 상쾌함도 느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일어났다. 간만에 정말 행복하게 잔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비록 꿈이지만 앞으로 그런 푸근함을 가지고 행복해하며 살아라는 뜻이 아닐까. 주변에 슬퍼하고 나처럼 우울해 하는 사람을 도와주라는 뜻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더 행복하고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너지를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내 목표를 향해 끝없이 도전하고 삶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무엇이든지 열정감을 가지고 뛰어 들어야 겠다.
지나가다 내 일기장을 읽으신 분들도, 어떠한 불행이 있더라도 용기를 내고 열정을 가지고 남은 삶에 임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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