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ple Diary

통플다이어리 - 마음을 나누는 인터넷 일기장

일기장
2025.09
10
수요일

아픈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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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양지병원 입원중인, <윤>선배를 뵙곤 오늘서야 찾았다.
그 병원도 일정기간 입원하면 원칙따라 퇴원하곤 서울대 입구의 한방병원에 입원중였다.
불과 부인을 사별한지 몇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덩달아 넘어져 거동을 못하고 힐체어를 탄채로
나왔다.

관악산을 그렇게도 자주 다녔던 우리들.
2시간 산행후, 한잔의 막걸리에 등산의 피곤이 한방에 사라진듯 즐거웠다.
-햐 이 막걸리 맛 쥑인다 .
시원한 냉 막걸리 한잔을 서로 부딪치면서 외치던 말.
그 힘든 관악산을 내 집 안마당 드나들듯 다니시던 분이 휠체어 타고 마중나오신  헬쓱한 얼굴을 보니
연민이 앞선다.
-아니, 지금 여기서 뭐 하시는 겁니까? 우리가 여기서 만나야 하는게 아닌데...
관악산 돌고나서 지평 막걸리 부딪쳐야죠..
-그래 그럴날 올거야 뭐 이렇게 죽기야 할라고?
-그럼요.

사별한 부인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눈물이 앞을 가려 혼났다고 하시던 분.
60여년을 해로하시다가 병으로 가신분을 어떻게 자르듯 잊겠는가.
충격이 컸던거 같다.
병원에서 넘어진게 이렇게 수월하게 낫지않는 병으로 돌아올줄 어떻게 상상했으리..
군살하나 없는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하시던 분이 이렇게 쇠약한 모습을 보질 못했었다.
근육은, 쓰질 않으면 퇴보하게 되어있어 근육도 수축을 하는거 같다.

곁에는, 50대의 미혼인 아들이 병 간호를 하고 있다.
집이 신림동이라 가끔 병원에 들려 도움을 주곤 하는거 같다.
그 넓은 집에서 이젠 아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거 같은데 ....
나이많은 아들과 함께 살아간단 것도 편치만은 아닐듯 하다.

사실 윤선배를 늦게 간것도 <선>을 기다리다가 갔다.
꼭 한번 동행하자던 말이 어디로 가버렸는지 연락도 없다.
친구가 아플때 곁에서 위로라도 한마디 해주는 사람이 친구다.
바쁜 와중에서도 시간내서 찾았다면 좋았을걸,....
좀 아쉽다.
하긴,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걸 뭐라 할수 있는가?

긴 대화도 못하고 떠나야 했다.
-내가 다음엔 맛집찾아 맛있는 식사 사줄께 고마워...
-감사합니다 제게 줄 가장 좋은선물은, 관악산 등산을 동행하는것 입니다.
그때 지평 막걸리 마심 그게 젤로 좋은것인데요 뭐....

자유롭게 거동도 못하고 휠체어에 의지해 이동하는데 언제 관악산을 갈수 있을까?
조금은 조심스럽게 그게 길어질거란 상상이 든다.
날렵하게 걷던 그 모습은 어디서 볼수 있을까?
이 모든게 나이탓인거 같다.,
나이가 들면 회복도 느리고 길어진다.
-빨리 나으십시요 우리 한번 가야죠 지평막걸리 맛을 잊지 못하잖아요?
-그래 노력해 볼께 고마워...
쇠잔한 노인의 모습이 왜 그렇게 불쌍해 보일까?
더욱 곁에는 사랑하는 부인도 저 세상으로  떠나지 않았는가?
그래서 그렇게 더 외롭게 보이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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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1 페이지

무지개님의 댓글

건강할때 건강을 지켜야한다는 말 무슨말인지 알 것 같아요.
내가 아프면 나는 물론 온 가족이 신경쓰이죠.
아픈건 환자도 보호자도 할 일이 못 되는 듯.........

낭만님의 댓글

몸이 아프면 모든것이 올 스톱됩니다 뭐 자식이고 마누라고 다 귀찮은 존재가 되죠
물 들어올때 배 저어라,이건 건강할때 건강을 지키란 애긴거죠.
그 아품은 자신을 초라하게 만들고 마음조차 작아지는거 같아요
건강지킴을 최 우선두고 건강을 다집니다 오늘도...무지개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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