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ple Diary

통플다이어리 - 마음을 나누는 인터넷 일기장

일기장
2025.10
01
수요일

세월은 흘렀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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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동네 사시는 <연호>형님과 점심을 같이서 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연례행사 같은 것.
낼 모래가 추석, 어영부영하다간 꼭 명절이 다가와서야 해 당황스럽던 일이 있곤했다.
늘 여유를 갖고서 살아야 하는데 말처럼 세상일이 그렇게 내 프로그램으로 흘러가질 않는다.

우리들의 긴 인연 어언 50년이 되어간다.
-공직의 투신에서 부터 인연을 맺었었지.
-고향의 선배님, 죄송합니다 이런 외람된 편지를 띄우게 되어서요
허지만, 후배의 답답한 마음을 헤아려주시고 답을 부탁드립니다.
이런투의 장문의 편지를 보내것이 긴 인연의 시작였다.

1주일후의 장문의 답장.
-자네가 이런 저런 신원상의 하자가 있어서 알아보니 그건 별거 아닌데...
신원조회나온 파출소경찰에게 잘 애기해서 봐달라고 하면 될것.
누가 고향의 새까만 후배에게 그렇게 친절하게 답장을주면서 그 길을 제시해주는
선배가 어디 있는가?

그후, 합격후 곧 바로 발령을 받게 해 주셨고...
-자넨 순천이란 그런 지방에서 지속적으로 근무한다면 희망이 없으니 서울로 진출해라.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가야한단 애기.
그냥 순천에서 안주하면서 그럭저럭 세월을 보낼려고 한건 아니지만...
바로 상급부서인 <법무부 교정국>은 막강한 권한이 있었기에 가능했을것.
<연호>형님은 궁벽한 시골출신이지만, 그 당시에 서울의 유명대학교를 나온단 것은 획기적인
사건였을것.
그런 화려한 경력이 있어 그런 고위직에 머물수 있었을것.
서울로 진출후 그 날로 형님과 함께 생활을 했었다.
-자네 당장어디서 다닐거야?
-일단은 전세를 얻어야 하는데 오늘 밤부터 당장 여관서 생활해야 할거 같아요 형님..
-그럼 우리집에서 있다가 방을 얻으면 가면 돼.
같이서 가자.
30대 후반의 누구나 바라는 고위직이지만, 마음은 꼭 시골의 친절한 형님형이라 좋았다.
잠간 방을 얻을때 까지만 머문다던 약속은 어디로 가고 아마도 한 지붕에 산게 그 아파트가 헐린때까지였으니 7-8년은 한솥밥 먹고 지낸 사이라면 친형님 같은 사이아니었을까?

형님의 동네에 <볼따구니 식당>
식당명칭이 독특하다.
각종생선의 볼을 우려낸 맛이 기가 막힌 맛이라 늘 북적인다.
늘 우린 이곳에서 먹는다.
홀이 넓고 식사와 차도 여기서 마셔도 전혀 부담이 없어 좋다.
다만, 늘 형수님과 함께 였는데 몸이 좋지 않아 병원에 가셨단다.
나보담 딱 10살 연상인 형님이지만, 늘 그 헤어스타일에 나이들어 뵈지 않아서 기분이 좋다.

-약간의 촌지봉투.
-요즘 과일인 포도 한박스.

-자네가 나를 잊지 않고 늘 찾아와줘 너무 고맙네.
-형님, 전 형님을 남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친형님 같으니 그런 말씀 마세요
다만, 건강을 챙기셔서 오랫동안 만나면서 지나간 추억을 회상함서 삽시다.
-그래 자네도 건강하게 오늘 너무 기분 좋네..
-추석 잘 보내시고 또 한번 형수님과 뵙시다.
-그래..
50년전의 모습이나 마음이나 어쩜 그렇게 변치 않을까?
이런 좋은 분을 만난건 내 인생에 행운였고, 그 복을 내가 받은것 아닌가?
돌아서는 발 거름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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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1 페이지

낭만님의 댓글

좋은 인연을 이어가는 것은 받은자의 몫.
그 은혜를 모른단 것은 사람이 아닌 것이라 보고요 소중히 간직하고 이어가는게 전통이죠
ㅡ그것이 사는 방법인듯도 해요 다 외면하고 산다면 그게 사는건가요?
소중한 인연은 시간이 가도 더 생생하게 각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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