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ple Diary

통플다이어리 - 마음을 나누는 인터넷 일기장

일기장
2025.08
16
토요일

<선>의 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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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어 가려는 그때,12월 크리스마스 지난뒤쯤,
-위병소에 왠 아가씨가 면회 신청했단 연락이 왔어요.
출근해 얼마되지 않은 시간에 보안과 직원서무의 말.
-누가 이른 시간에 면회를 왔을까?
<선>이 기다리고 있다.
장거릴 온탓인지 조금은 피곤해 보여  왠지 미안했다.
두 손엔 큼직한 것을 들고서...

-오늘 근무라 낼 이때쯤 퇴근하니 기다리세요.
집으로 안내하곤, 근무처로 돌아왔다.
자릴 비울수 없어 구체적인 대화는 할수 있는 시간도 없다.
근무 특성상 내가 그 자리에 있어야만 근무할수 있는 업무.

담날- 9시 교대후,곧장 집으로 달려갔다.
-왜 왔을까? 약속을 지킬려고 왔나?
총각시절이라 ,혼자기거하는 방이라 억망이지만, 그녀는 방 청소를 해 놓고 있었다.
<앤>이 자취하는 남자의 방을 방문한 거처럼....

-제가 약속한 것을 이행하려고 노력했고, 제가 들은 적금도 깨고 모자란 것을 아버지에게 애기하곤
다 갖고 왔어요.
물론, 이자는 없지만...
그 당시의 봉급의 매월 1/3정도는 <규>를 위해 2 년정도 지원을 해줬으니 상당했다.
물론, 상경할때 부모의 허락을 받아 왔다고 한다.
20대 초반의 혼기가 찬 딸이 낯선남자를 찾아 간다는데 부모가 동의했다?
부모도 나와의 결혼을 은연중 지원해서 그런거 같다.
우리 부모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말.
-이건, 부모님 내의 한벌씩이고, 이건 아버지가 보약으로 지어주신 것입니다.
그 두툼한건 조제한 한약들였다.
-아니 왜 내가 이걸 받아요?

내가 <규>에게 지원해 준 돈을 다 받았다.
<선>이 왜 아버지가 갚아야 할 돈을 적금을 깨고서  갖고 왔을까?
이걸 빌미로 결혼을 하자 하지 않을까?
기쁨과 두려움이 반반.
내가 그 간에  빌려준 돈을 받은것 뿐...
어떤 댓가도 아닌지라 부담은 없었지만, 그 부모에게 받은게 아니라 그간 깊은 대화를 해온
<선>였기에 마음에 부담이 컸다.
부친의 부탁이 있어 믿음을 갖고서 지원해준건데 부친이 갚아야 당연한데...

<규>의 처음의도는,아마도 좋은 의미로 자기누이와의  결혼을 전제로 생각했던거 같다.
첫 대화는 돈애기가 아니었으니까..
점잖았고, 대학까지 나온자라서 기본적인 소양은 갖춰 있어 믿음이 갔는데...
첫 김해방문때만 해도 좋은 이미지로 굳어져 <선>과의 앞날을 설계까지도 그렸었다.
때묻지 않은 순수성, 교양, 얌전하고 온순한  성격, 뒤쳐지지 않은 상당의  미모의 그녀.
부산 곳곳을 다님서 설명을 해주곤 해서 그땐 반했지.
그녀의 길잡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부산 곳곳을 답사할수 있었을까?
부산의 맛집 찾아 맛잇는 것도 먹고 누비고 다닌 그날들.

<규>의 돌출행동만 없었어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수 있지 않았을까?
그의 행위는, 동생과의 관계를 이용해 금전착취로 밖에 볼수없었던 철면피였다.
-동생의 앞날을 기원한다면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수 있었을까?
인간도 아니었지.

오빠가 가져간 돈, 그녀가 다 갚았으니 이젠 김해로 돌아가면 끝인데...
<선>은 내 자취방에서 떠날줄 모르고 같이서 한방서 잤다.
여자의 대담성, 이  정도면 모든걸 던진거 아닐까?
허나,
그녀의 어떤 유혹(?)도 나 자신의 자리에서 그대로 섰다.
<선>에게 어떠한 흔적을 무언가 남겼다면 그게 화근으로 이어져 결혼까지 가야 한단 두려움(?)
10 여일을 함께 보냈지만, 손끝하나 건드리지 않고서 본연의 자세를 취했다.
그 모든 책임은 내게 있으니까...

-선씨?
귀향하세요 제가 더 긴 시간을 갖고서 곰곰히 생각해보고 결단을 내릴께요.
어떻게 결혼을 며칠 사이에 결단을 내릴수 있습니까?
그때 연락을 드릴께요.
어떻든 그 결과를 편지로 알려달란다.
그녀가 상경한건 부채를 갚은것도 목적이지만, 자신과의 관계를 설정하고 싶은것였다.

그래도, 그 간의 마음의 편지로 나눈 핑크빚 사연들.
<규>의 막판행위만 없었을때까지도 많은 대화를 나눠 그녀도 일말의 희망을 갖게 한건 내 책임이
너무 컸다.
그녀에게 기대를 갖게 한건 분명 나였으니...

<선>을 좋아하지만, 포기해야 한다.
한 마리의 미꾸라지를 언제까지 외면하면서 살순 없지  않는가?

<선>이 돈을 갚지 않았어도 그녀를 떠날려 이미 작정은 했었다.
-아버지의 말과 다른 행동,거짓말.
-그 오빠의 이상적인 도벽 습성.
얽혀 불편하게 살고 싶지 않았단게 솔직한 심정.
그 희생양이 바로 선였던건 말할거 없고....

<선>에게만 빚을 진거 같다.
그 믿음에 배신으로 답한게 결국 나였으니까....
그녀도, 가끔은 짧은시간였지만,젊은 시절 함께 했던 시간들이 그리움으로 다가선 순간이 있을까?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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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1 페이지

무지개님의 댓글

선이 착한 여자네요.
제같음 책임 안져요.  나쁜 여잔가!! ㅎㅎㅎ
"10 여일을 함께 보냈지만, 손끝하나 건드리지 않고서 본연의 자세를 취했다." 피 끓는 청춘의 나이에 이건 과연 말이 될까요!!!ㅎㅎㅎ 
낭만님은 참  이성적인 듯 해요. 내 입장이라면  아버지가 그렇고, 희안한 시누가 존재한다해도
내가 사랑하는 남자라면 그 집안과 상관없이 사랑을 택합니다. ㅎㅎㅎ
암튼 남의 인생사이고, 사고나 가치관이 다르니 틀렸다 맞다는 얘기는 아니고
추억일까요? 상처일까요? 미련일까요? 그것이 궁금 ㅎㅎㅎ
현재 선의 삶의 근황은 아시나요?
 남은시간도 좋은시간 되시길요.^^

낭만님의 댓글

그 오빠의 비상식적인 행동과 부친의 말과다른 행동들이 결국은 돌아서게 해서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녀가 오빠의 모든것을 다 갚은것도 일말의 희망 나와의 좋은관계를 만들고 싶은
욕심였겠죠.
냉정하게 고민도 많았고 조언도 들었습니다만,,,다들 그 혼사는 더욱큰 나락으로 떨어지니
끊는게 좋다고 다들 그렇게 해서 결국은 그녀가 조금은 미안햇지만 나의 욕망이거나 사랑이 부족한 것이 원인인거 같아요 미련이 아니라. 그런 순수한 사람을 일시적으로 나락으로 떨어뜨린듯한 마음에 조금 미안해요 지금도..소식은 전혀 몰라요 ..그게 약일거 같고...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

무지개님의 댓글

인연이 아니었나봅니다.
눈에 콩깍지가 씌었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인연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이런저런 각도로 생각해보니 도저히 아니다 싶었나봅니다. ㅎㅎㅎ
암튼 이미 지난시간이고, 한때의 추억이든 아련함이든 지난 과거입니다. ㅎㅎㅎ
좋은시간 되시고 편한밤 되시길 바랍니다. 낭만님^^

낭만님의 댓글

단 둘만의 문제라면 어쩜 인연을 이어갈수도 있었을거 아닌가?
결혼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니까 조건이 있죠..
아쉬울때만 다가서고 끝나곤 외면하는 그 부친.
배품을 배신으로 보답한 그의 오빠...
이어갈수가 도저히 없었어요 ㅡ그게 어쩜 내 인생이 다행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두 사람의 사랑만으론 이룰수없었어요 내갸 현실을 인지한겁니다..
조금은 그 사람에게 비정하게 보였을지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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