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보필이나 잘 하셔!

어젯밤에도 어김없이 한고를 쳤다. 세 판쳐서 두판은 이기고 한 판은 졌다.
결론은 내가 이긴 게임이지 ㅎㅎ  2시 넘어 잠을 잤다
아침에 눈떠보니 남편이 없다.  벌써 나갔단다.  헐~ 부지런하셔 암튼 !!!
남편은 휴일이라 놀지만 난 꾸역꾸역 안떠지는 눈 부릅뜨고 된장찌게 비벼 밥 몇 술 뜨고 출근했다
근데 10시 반쯤 됐나 "하늘같은 서방님"이라고 폰이 울린다.
"왜???" 라고 했더니  흥분한 목소리로 47일니가 49일만에 "홀인원"을 했단다.
얼마전 파크골프 모임에 가입해서 친다는 소리를 들었다.
 기분이 날아갈 듯 한 목소리로 나보고 한턱내란다
"당신이 홀인원했고, 당신이 기분좋게 니나노하고 노는데 왜 나보고 한턱내라는 거야?
알아서 띵까뽕까하셔"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난 골프에 골자도 모르고, 홀인원이 뭔지도 모른다.
암튼 남편은 잡기에 능하고 인생을 즐겁게 사는 편이다.
마누라한테만 무서운 척하고 , 어쨋든 즐거운 인생인 것 같아 나쁘게 보이진 않는다.
조금전 뭐땜에 저렇게 좋아하나 싶어 네이버에 홀인원을 검색해봤다.

홀인원 - 나무위키
단 한번의 샷으로 골프 공을 홀컵에 집어 넣는 것을 의미한다. 홀의 길이에 상관없이 한번에 넣기만 하면 모두 홀인원이라고 하지만, 확률상 가능성이 높은 파3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운이 좋았나보네"라는 생각이 든다.
암튼 남편이 좋아하니 나도 기분이 좋네.
언제 나두 니나노 하나!!! ㅎㅎㅎ
홀인원도 좋고 니나노도 좋지만 모쪼록 건강하게 오래오래
내 옆에서 마누라 보필이나 잘 하길 바랄뿐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