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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
13
금요일

공순이에서 원장님으로~

작은 성공의 시작

컨텐츠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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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10월 14일 절친 여고친구소개로  구미에 있는 공장 ㈜금성사(현LG전자)에 입사했다.
여고 친구는 졸업후 바로 입사해 이미 다니고 있었다. 처음엔 서글펐다.
그래도 '힘들게 여고를 졸업했는데 공장에 다니다니’하는 마음, 그리고 밖에 사람들이 간혹 우리를 공순이라 불렀다. 남자는 공돌이라 부르고.  그 호칭이 너무 싫었다. 그 소리를 들을때 마다 ‘내가 이 소리를 언제까지 들어야 하나‘하는 내적갈등을 느꼈다.
 그래도 대기업이라 그런지 월급도 보너스도 좋았다. 월급을 받을때마다 시골에 돈을 보냈고,
아버진 그걸 농협에 저축(농가목돈마련저축)해 주셨다.
엄마,아버진 내가 공순이거나 말거나 대기업에 다니고 급여도 괜찮고하니 만족하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배움과 공순이의 내적갈등에서 이렇게 계속 여기에 만족할 수는 없다는 결론이 이르렀다.
그래서 1년이상 다니고 스물두살에 여고에가서 체력장을 다시하고 학력고사 준비를 했다. 그리고 돈을 더 벌어야해서 주야2교대 근무하는 곳으로 부서이동을 했다. 주야 2교대 12시간씩 일을 하면서도 틈나는 
대로 방통고 책으로 공부를 했다. 물론 시간도 없고, 돈도 없어 학원 구경은 못했다. 가끔 비웃는 아저씨들도 있었고, 또 내가 책을 펴놓으면 그걸 눈꼴셔하는 언니 동생들도 있었다. 하지만 난 당당히 나름  전문대학교 이름있는 유아교육과에 합격을 했다. 너무 기쁘고 벅찼다.
지금은 유아교육과가 전문대학이 아닌 대학교에 있는 4년제이지만 그때만해도 유아교육과는 99% 2년제였다. 4년제에 없었기에 인기도 있었고, 괜찮았다. 그리고 졸업하면 유치원 선생님이 되는 것이 정코스 였기에 나름 장래가 촉망돼보였다.
 난 공부하고, 체력장하면서도 부모님께 알리지않았다.(부모님이 탐탁지않게 생각할 것 같아서)
합격후 아버지께 전화했다.
“아버지 나 대학갈려고 공부했고, 합격했어요.
그리고 합격했으니 등록해놓고 바로 휴학할거예요. 그리고 1년 더 벌어 지금 넣고있는 적금 다 만기 마무리한  다음 퇴사해서 내년 3월(학번은 90, 학교 입학은 91년 3월)부터 정식으로 학교갈 거예요. 그리 아세요.”라고 했다.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등록금을 해주시겠다고 가져가라 하셨다.
'내가 받을쏘냐, 아버지와 거래와 약속도 있고'
“아버지 등록금 됐구요. 제 돈으로 해요. 걱정마세요.
이제 제 앞길은 제가 알아서 합니다”라고 했더니 “그래 알았다” 하셨다.
얼마나 악착같이 모았든지 3년4개월 동안 퇴직금 합쳐 2000만원 (87년 10월 부터 91년 2월까지) 모았다.
그리고 그걸로 입학금하고, 영창피아노 아주 고급으로 한 대사고 그 나머진농협에 저축해 뒀다.
학교다녀도  한달에 이자만 근 10만원 가량 나온거 같다.  2년 열심히 학교다녀 장학금도 두 번 받았고,
방학땐 학생이라 말하지않고 공장에 가서 단순노동하고 참 열심히도 살았다. 그리고 내 나이 스물여섯에  전문대학 졸업하고 바로 내가 모은 돈으로 00 놀이방을 개원했다.
91년에 졸업하자마자  면허따서 바로 기아에서 나온 타우너  차도 사고,
이젠 공순이가 아닌 작은 놀이방이지만  어엿한 원장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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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1 페이지

낭만님의 댓글

성공과정의 공순이가 어때요?저도 공돌이 생활을 해 봣어요 전혀 그런거 느끼지 않았으니 자존감도
없었나?그걸 참았으니...
그 어려움을 뚫고 장학금 받고 대학을 나왔으니 대단도 해요.
피나는 노력끝에 3년 4개월만에 2000을 모아서 젤로 잘 나가는 영창 피아노를 사셔서 원장님을
하셔서 할일을 다 했군요 돈도 벌고...
살아온 과정이 범상치가 않아요 소위 깡다구가 셉니다 ㅎㅎ
잘 읽었습니다 인간승리라고 밖에는 뭐라고 할말 없어요
내가 너무 초라해지네요 ㅎㅎ 그런 과정을 못겪어서 그런거 같아요..

무지개님의 댓글

제 자랑을 많이 했나요!!! 쥐구멍 쥐구멍 ㅎㅎㅎ 쑥쓰럽습니다.
전 지금의 낭만님이 부럽습니다.
"열심히 일한 낭만님, 열심히 즐겁게 사시는 낭만님"정말 잘하고 계십니다.
저도 멀쟎아 그날을 기다리며 조금만 더 참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
성공이나 인간승리는 과분한 말씀입니다.
그냥 자신에게 만족하고, 이젠 빠락빠락하지않고 여유있게 맘편히 살려합니다.
살고보니 별거 없는거 같습니다. ㅎㅎㅎ
번데기앞에 주름잡아 죄송합니다. ㅋ
보잘것없는글 낭만님의 칭찬으로 쭈~~욱 써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낭만님의 댓글

아뇨? 그렇게 쓴걸 읽고서 한말이지 제 소감이 그렇습니다
왜 쥐구멍에 숨어요 그게 다 사실인데...
3년 4개월동안 마련한 2000만원의 비결? 대단해요 얼마나 치열하게 살앗으면 얼마나 검소하게 살았으면
단 시일에 그렇게 모을수 있었나?
이게 어디 과장입니까?진실이죠...
난, 죽어도 못해요 양지만 쫓아다녔는데요 뭐...
편하게 살았어요 큰 고생 모르고....
또 올리세요 때론 엄청난 비평을 할지도 몰라요
아니 객관적인 눈으로 잣대를 대는거요 온정?없읍니다 헌데 그 잣대는 내 기준입니다 ㅎㅎ

무지개님의 댓글

비결은요 월급의 90% 이상 적금하고,  우리사주 있었고요, 퇴직금 합하면 그돈나와요.
청바지와 회사 작업복만 입었고, 화장품도 모르고 바셀린로션하나만 있었고
지금생각해도 저도 웃음이 나오네요. 한달 용돈 3만원정도 썼는데 그것도 월급때되면 꼬깃꼬깃
좀 남은것 같은데요.  그땐 휴대폰요금도 없고, ,잠은 기숙사에서 밥은 회사식권으로
오직 군것질 새우깡, 양파링 정도 사먹은 거 같아요.  지금은 그렇게 안살고 못살아요. ㅎㅎㅎ
지금은 간이 배밖에 나왔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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