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ple Diary

통플다이어리 - 마음을 나누는 인터넷 일기장

일기장
2025.08
02
토요일

우정을 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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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와 ㅎ 는 한동네 살았고, 동갑인데다 소통이 되어 사춘기 시절엔 막연히 이성으로 좋아했던 여친.
  ㅂ,의 개방된 사고로 그 집에서 한 겨울은 모여서 고구마쪄서 김치국물에 맛있게 먹곤 했었지.
-항상 밝은 표정으로 웃을땐 이쁜 보조개가 매력였던 ㅇ지만,그년 전형적인 보수가정으로 초딩만 졸업하곤
진학을 못간 반면....
-조금은 새침떼기의 ㅎ 는 동네부자였고, 그집에서 일하는 머슴만 3 명 정도로 문전옥답은 그집 소유라
모든 집이 초가지붕였지만, 유일하게 번쩍이는 고래등 같은 기와집.
약간의 곱슬머리가 매력였고, 키가 훤출하고 미모라서 부모는 그녀를 여고까지 보냈다.
부자인 탓도 있지만, 부친의 개방적이고 밝은 성격 탓 아니었을까..

ㅇ 는 일찍 상경하여, 회사의 남편과 만나 결혼했다.
뭐가 부족해서 8살연상의 남편과 결혼을 했었는지 의문.
남산입구의 <여성회관>에도 참석해 축하해줬다.
결혼은 먼 애기였던 나였지만, 그녀는 너무 빨리 가버려 조금은 배신감도 들었지만 축하해 줬다.
그리고,
신림사거리 부근의 식당으로 성업하여 돈도 벌었고 그 식당도 자주갔지.


ㅎ 는,
역시 부잣집 딸이라 광주의 부잣집 총각과 혼인.
그녀가 결혼후 첫 친정 나들이 올때가...
군제대후 앞날의 기약없는 불안에 늘 들떠 있을때였다.
 ㅎ 는 꽃다운 나이 24살의 화려한 친정 나들이 였지만...
난 암흑밖에 보이질 않았는데 ,왜 그렇게도 그녀가 원망스러웠을까?
내가 ㅎ 를 뭐 어떻게 해줄능력도 희망도 없었는데....
 그녀는 광주에서 서울로 진입하여 큼직한 대형마트를 운영한단 소문과 함께
 ㅇ 와 셋이서 가끔 만났었는데 그 자랑이 너무해 얄미워 보인것도 사실.

허나,
삶의 질곡은 그 누구도  모른다
현재의 행복이 늘 이어질거란 보장.
 ㅎ의 남편의  탐욕이리라.
대형마트를 늘리다 보니 남의 돈이 눈덩이 처럼 불어만 갔고...
이곳 저곳에서 부도가 난 바람에 하루 아침에 그녀의 아파튼 물론
대형마트 까지도 압류당한 꼴에 이어 남편의 구속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단다.

-한달만 쓰고 줄게 돈 좀 빌려다오.
하곤 찾은것이 한 동네 친구  ㅇ
착한 ㅇ 는 수중의 비상금인  그녀의 전부인 재산 1억8000을 빌려줬다고 했다.
것도 남편 몰래 그런 일을 저질렀었다.
허지만, ㅎ 에게 건너간 돈은 이미 못 받을돈였다.
ㅎ 가 갚을 능력도 없었고,더욱 가산은 기운 상태여서 어떻게  반환을 할것인가.

얼마후, 남편은 교도소 출소했지만...
이미 풍지박산으로 거널난 가정을 예전의 명성을 찾을수 없어 매일 술로 시간을 보내다가
화려한 꿈을 이룩하지 못하고 음독자실로 생을 마감.
어린애들 둘과 셋이서 빈소를 지키던 ㅎ
야윈 모습에 가련했다.
-용기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그 말뿐 더 이상의 격려는 허공의 메아리..
  ㅎ는 열심히 살았고 건물청소부등등 힘든 일을 했지만...
ㅇ 에게 차용한 1억8000을 갚는단 것은 상상도 못할 처지.

-야 세상에 한동네 친구가 그럴수 있어?
못 갚으면 어떻게 앞으로 하겠단 말이라도 해줘야지
여태껏 전화도 끊고 그래서 찾아갔더니 할말없단 애기만 하더라..
조금의 성의라도 보여줘야 하는거 아냐?
언젠가  ㅇ 가 찾아와 소수한잔 하면서 울면서 그랬다.

마음의 병을 얻은건가?
췌장암 말기 판정 받고서  입원해 있던  ㅇ 를  병문안 갔다.
마지막 편안한 죽음을 위해 잠시 머무는  <호스피스>병동.
 ㅇ 의 죽음이 가까워 졌음을 직감했지.
노란 눈동자와 엄청 부은배와 가쁜 숨소리 .
-그래 고마워 찾아와 줘서...
난 아마도 ㅎ 때문에 이렇게 된거 같아 정신적인 스트레스...
불치의 췌장암은 완치가 어려운데 어쩔것인가?
당장 낼 죽어도 정신은 멀쩡해서 오랫동안 애길 나눴다.
그내용의 전부는 ㅎ 에 대한 미움과 회한.
-그래 ㅇ 야 너무 걱정마 완치되어 또 보자 넌 나올수 있어.
-그래 잘가 또 봐 고마워..
마지막 흐르는 눈물이 마지막 이별의 눈물인것을 난 이미 알았었다.

한동네서 한 동갑으로 절친으로 이어온 우정.
<돈>의 개입으로 파탄난 우정과 ㅇ 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
한 10년 정도는 더 살았을까?  ㅎ 도 페암으로 이미 저 세상 사람이다.
그곳에서 만났을때, 둘이서 무슨 애길 나눴을까?
<돈>이 뭣인데?
우정도 절친도 다 소용없는 것.
두 여자의 죽음을 보면서 잘 사는 것은 무엇인가?
그 답은 아직도 모르겠다.
ㅇ 도 ㅎ 도 이젠 화해하고 웃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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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1 페이지

무지개님의 댓글

큰 액수는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 있어요.
이 나이되니 돈거래는 하면 안된다는 사실, 설사 한다면 그냥 준다는 마음으로 해야된다는 것
암튼 돈이 문제지 사람이 뭔제가 있냐고 하지만....최소한의 기본이나 양심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비극적인 결말이네요.
돈거래 안하는게 맞다고봅니다.
이 나이되니 이제 좀 알것 같아요.
좋은밤 되이소 낭만님^^

낭만님의 댓글

그래요 돈 거래는 아무리 친한 사람도 결국은 원수간으로 끝나곤 하던걸요
차라리 그냥 준단 심정으로 주는게 더 낫지 받긴 어떻게 받아요?
 ㅎ의 돈 차용이 결국은 ㅇ 를 죽음으로 몬 결과가 된겁니다 아무리 절친이라도 돈앞에  아니 갚을수 있는 능력이 없으니 어떡해요?두 사람의 우정과 그 결말을 보면서 참 안타까운 순간들을 지켜봤어요
돈으로 인한 파탄난 우정...무지개 님도 좋은 밤 되이소 ...아이라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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