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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
10
화요일

위험한 동생 돌보기~

일명 자서전이라 칭하며~

컨텐츠 정보

  • 작성일

본문

나의 최초의 기억은 여섯 살 쯤으로 기억된다.
그때 오빠는 열 살, 난 여섯살 ,여동생은 네 살, 남동생 두 살때쯤의 일로 기억된다.
동네 방앗간 (정미소)이 있었다
경운기가 벼를 담아 정미소로 왔다갔다 하면 우리 동네아이들은 우르르 달려가
경운기에 매달리곤 했었다. 어느 여름날 이었다.
정미소 경운기가 벼를 담아 가길레 내가 달려가 매달렸다가 한 100미터 쯤 타고 내려
다시 놀던자리로 되돌아왔다. 아뿔사 여동생은 있는데 남동생이 없다.
엄마 아버진 스무솔밭에 일하러 가셨고, 그때 부모님은 나에게 동생 둘을 돌보라고 맡기셨다.
여섯살 내가 네 살, 두 살 동생을 돌보라고 맡기는게 말이되는 일인가!!!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땐 그게 당연하고 대수롭않는 일이었다.
아무리 찾아도 없다.  무서웠고, 두려웠다.
몇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고, 난 동생을 못찾아 집에 못들어갔고, 멀리서 우리집을 바라보는데 
동네 사람들이 마당에  많이 모여있었다. 나중에 엄마한테 들었다
“동생이 두어살, 겨우 뒤뚱뒤뚱 걸었는데 내가 경운기 타러간 사이에 도랑에 빠진것이다.
도랑에 둥둥 떠내려가다가 물속 단지 두개 사이에 걸려있었던 모양이다.
동네 아저씨 논에 약치다가 약통에 약이 떨어져 도랑에 다시 조제하러 오셨다가 단지에 걸린 동생을 발견하신거였다.
물속에서 꺼내 안고 보니 우리집 막내인걸 알고 우리집에 안고 오셨고, 그소식이 어떻게 전해졌는지
부모님이 밭에서 허겁지겁 뛰어오셨단다. 엄마.아버지는 지나가는 차를 무작정 잡아타고 동생을 데리고 병원을 갔는데 동생이 2~3일 만에 깨어났는데 처음엔 죽는지 알았단다. 병원에서 퇴원해 돌아오셨는데  다행히 며칠이 지나서인지 내가 너무 어려서인지 나를 크게 꾸중은 않으신거 같다.
암튼 그 동생 지금 54살이고 잘 살고 있다, 5남매 모임의 어느날 추억의 옛날 얘기를 하는데 그 남동생이 하는 말 " 내가 학교다닐때 공부를 못한건 순전 그때 물에 빠져서 머리가 나빠진거같다" 고 했다.  우린 크게 웃었고 함께 서로 지난 얘기나누며 많이도 웃었다. 내겐 큰 충격이여서 그때 기억이 나의 가장 어린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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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1 페이지

낭만님의 댓글

.하늘이 도왔네요 그때약통을 물속에 담가 놓지 않았더라면 동생은 영영 갈번했어요
그 분에게 고맙단 애길 해야 겟지요 하느님이 너무 어린 것이 가는게 불쌍해 돌려보낸거 같네요
너무 어린 탓에 그런 일을 한건데 어떻게 하겠어요 부모의 마음이 차마..
참 무지개 님의 자서전 재밋네요 이 스토리 이어서 쓰면 결국엔 한권의 책이 됩니다
어린 날의 가슴 덜컹한 순간의 기억 지금도 잊혀지지 않죠 큰 사건인데...좋은 시간을...

무지개님의 댓글

맞아요. 살 운명이었나봅니다. 참 감사한 일이죠!!
그때 만약 동생이 갔다면 평생 죄책감에 시달릴 뻔 했어요.
그래서 "인명은 제천이라" 하는가봐요.
재밌게 봐주셔 감사합니다.
아직 갈길이 멀고 멀지만 차근차근 한 번 기록해보려구요.
고맙습니다.^^ 낭만님
오늘도 멋진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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