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ple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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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2025.10
17
금요일

치매 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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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아침 커피를 마시는 우리팀 4명.
7시 30분엔, 말 안해도 어김없이 자판기 앞으로 모여든다.
미리 도착해 운동을 하다가도, 막 도착한 사람도 그 시간은 정확히 지킨다.
그런 커피 타임을 갖고 운동해온지 어언 10년은 지난거 같다.

헌데, 어젠  그 시간이 되어도 전화도 없고 나타나지도 않은 <재>씨.
-뭐 전화기 놓고 온 모양입니다 마시면 오겠죠,,
커피를 다 마셔도 아무런 연락도 없는 사람,
이런 경우는 없었기에 모두들 걱정하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내가 여기 구청부근으로 와버렸네요 나도 모르게 왜 이리 와서 헤맨지 모르겠네요,
그럼 거기서 기다려요 내가 곧 나갈께요...
가장 연장자인 ㅊ사장이 마중나갔다.

<재>씨를 만나 집으로 바래다 드렸단 전화가 왔다.
오늘 아침엔 멀쩡히 나타난 그가 자초지종을 애기한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자신도 모르게 간곳이 반대방향의 구청방향이란다.
방향감각을 잃어버린것인가? 일시적인 착란이었나? 치매 초기 증상인가...
후자가 맞는거 같다.

<재>씨가 3년전에도 한번 어떤병이란것은 말하지 않고 병원에 입원해 운동을 못한 경우가 있었다
자신이 숨기는 병을 자꾸 알려고 재촉을 하는것도 말이 안되어 묻지 않았지만 그때도 이런 정신적인
질병아니었을까?

-이유 불문하고, 여러분들을 혼란시켜준 죄를 사과하는 의미로 점심을 살께요.
유광사 산부인과 건너편의 <원종동 정통 순대국>집으로 모였다.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깔끔하고 넓다.
근무로 나오지 못한 윤사장빼곤 셋이서 먹었다.
소주 한잔 하고 싶었는데 두 사람이 술을 못마신 탓에 혼자 마실수 없어 참았다.
소주 한잔에 순댓국은 딱인데 어쩔수없다.
<재>씨는 두주불사의 엄청 마시는 사람인데 요즘 끊고 지낸다
다 건강관리 때문에 참는다했다.
더욱이 치매초기 라면 단주해야지.
나이앞에 장사가 어디있는가?
<재>씨의 치매초기도 결국은 술이 불러온 병 아닐까?
우리들이 도움을 주어야지 아닌것을 모른척한건 비겁한 행동이다.
<강남성모>병원입원중인 친구 ㅊ도 오늘 퇴원을 했단 전화다.
감옥같은 병원에서 있다가 퇴원하는것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애기들이 우울한 애기들뿐...
하긴 우리세대가 건강애기 말고 무슨 말을 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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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1 페이지

무지개님의 댓글

치매보다 무서운 병이 없다네요.
정말 하루하루 감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주위에 한번 아파본 사람 , 개관천선 했다니까요. ㅎㅎㅎ
사고도 바뀌고, 삶의 자세도 바뀌고....
건강을 잃어 본 사람은 건강의 소중함을 아는 것 같아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하루하루 의미있게 살아야겠습니다.
편한밤 되세요. ^^

낭만님의 댓글

네네 백번 맞아요
한번 치매가 진단되면 그것을 끝을 맺는다해요 완치란 없다고 하더라구요
아파본 사람이 그 소중함을 알듯..건강의 소중한 것을 늘 느끼며 삽니다
이런 소소한 행복을 못 느끼고 사는 사람들 얼마나 많아요
자 축배듭시다 인생이여 삶이여 행복이여... 무지개님 감사해요 늘 좋은댓글 써주시니
내 보잘것 없는 글이 빛나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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