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gple Diary

통플다이어리 - 마음을 나누는 인터넷 일기장

일기장
2025.11
24
월요일

한번 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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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왜 딸 결혼소식 없어요? 궁금해서 드렸어요.
아침에 받은 문자한통.
안동토박이 <수>의 문자다.

<일기나라>에서 알게된 그녀는,그 일기가 재밋고  활력이 넘치고  비교적 솔직한 내용이 좋아
댓글을 달았고,,그런게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도 긴 날들을 좋은사이로 이어오고 있다.
한번도 못 보곤 일기로만 대화를 나누던 중,
-저 서울대 병원에 입원해서 얼마전에 수술을 받았어요.
안동서 서울까지 와서 입원해 있는데 병문안을 안갈수가 없었지.
지척인데....
그게 아마도 십여년전의 일였다.

첫 상면했던 그녀의 모습은 일기에서 상상하던 그런 모습은 전혀 아니었다.
늘씬하고, 평범한 미모에 건강해 보였는데 건강체는 아니었나보다.
머리를 잘라 승려같은 모습을 감추기위해 모자를 쓰고 나온 모습이 퍽 짠해보였다.
<뇌수술>였던거같다.
일기로 인연을 맺었고, 그게 더욱 서로를 믿음으로 대화를 이어갔었다.
-저도 의성김씬데요?
-그래? 문경공파 35대 손이지.
-네네 삼촌뻘이네 삼촌이라 부를께요.
의성김씨가 그렇게 많은 성씨는 아닌데 공교롭게도 같은 파였다.
드문성씬데 같은 일가를 만났단것이 퍽 신기해 보였고 반가웠지.
여성들은 보통 족보에 대해 관심도 없고 잘 모르지만,...
양반골 <안동>에서 성장한 그녀는 달랐다.
이조말엽에, 안동김씨와 풍양조씨의 긴 양반정치가 얼마나 조정을 흔들었던가?
그렇게 안동은 전통적으로 오랫풍습이 자리잡고 있고, 하회마을도 안동이다.
그렇게 안동은 전통적인 양반골로, 지금도 갓쓰고 두루마기 입고서 오랜전통의 제사를모시는
곳 아니던가?
그 흐름은 어쩔수 없다.
그런 토양에서 성장했고, 살아온 그녀가 몸에 벤 양반의 기질..
우연은 아니다.

2010년 봄 안양의 샘 병원에 입원시엔, 불원천리 그곳까지 병문안을 왔었고....
그런 정성을 잊을수 없다.
누가 병문안을 안동서 서울까지 올수 있는가?
<수>는 ㅡ호언대로 의리의 여자고, 약속은 어떤일이 있어도 지키는 타잎.
같은 서울에 가는것과 안동에서 안양까지의 먼 거리는 비교가 안되지.

-너 서울에 와라 삼촌도 보고 싶어.
하두 오래되어 얼굴잊고 살겠어.
-네 삼촌 내가 서초구 언니 집에 갈수있음 한번 뵈요.
-알았어 미리 알려줘..
백수가 바빠 ㅎㅎㅎ.
-여전하셔 ㅎㅎ.
내가 너무 소홀한거 같다 재촉해서 한번 오라고 해야지.
그건 성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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