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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
14
토요일

"주사위 놀이는 하지 않지만 포커와 블랙잭은 엄청 좋아하지"- 한스라트

배고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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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일기

다행이다. 지원했던 H고등학교에 붙었다.
사실 운이 좋았다기보다는 운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학원이 끝나고 집에가는 길에 친구를 만났다.
인사만 하고 지나치려 했지만, 그 친구도 Y고등학교(자사고)에 지원했다는것을 기억하고는,
"아 맞다, 너 Y고등학교는? 합격했어?" 하고 물었다.
"아니, 떨어졌어. 우리반중에 나만 떨어진것 같아."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미친듯이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 하는게, 그 순간 이후에도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나느 왜 그 순간에 기뻐했을까? 흘러나오는 미소를 참을수가 없었다.
저절로 나 자신에게 욕이 나온다. 평소 미워하던 친구도 아닌데.
혹시 지나친 경쟁심에, 평소 어려운 수학문제를 척척풀던 친구의 앞길이 때마침 조금 꼬인것에
나는 기뻐한건가. 후회스럽다.
아무리 그 후에 '괜찮아, 1지망은 Y고등학교는 떨어졌어도 2지망 G고등학교는 반드시 붙을꺼야.'
라는 되도 안되는 위로를 해준 나 자신이 너무나도 낮설다. 완전히, 가식적이야.
또 혐오스럽기도 하고.

우리반 카카오톡은 오랜만에 활성화 되었다.
누가 붙었네, 누가 떨어졌네.
또 페이스북 알림도 징하게 울린다.
누가 붙었네, 누가 떨어졌네.
나는 고등학교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기로했다.
그저 친한 친구 사이에서 '붙었어? 나도 붙었지!' 정도는 말하겠지만,
카톡 프로필이나 sns에 '와 저 H고등학교 붙었어요!'하고 자랑하고 싶지는 않다.
첫번째로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닌것이며 (어차피 운으로 결정된 것이다.)
두번째로 위의 친구와 같이 운이 없어서 떨어진 얘들에게 꼴보기 싫은 게시물이 될것이고
세번째로 그렇게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나 싶다.
기뻐할 일이고, 행운이 뒤따라와 주었던 일이지만,
마치 엄청난 일이라는 듯이, 기뻐하지는 않을것이다.

어제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보름달이 떠있었던 친구Y는 나와 같은 고등학교에 지원했는데,
다행히 그 친구 뿐만 아니라 또다른 친구 J도 추첨에서 살아남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샤워하면서 그 친구 화면에는 왜 그런 특이한 위젯이 있을까(오늘밤 달의 생김새를 알려주는 위젯이라니, 처음알았다.)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그 친구가 천문부라는 것을 떠올렸다. 분명 H고등학교에도 천문부가 있을테니, 앞으로 더 즐거운 밤하늘을 관찰했으면 좋겠다.

오늘 어머니가 친가에서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가져왔다.
빨강,노랑,초록,파란색 빛을 반짝거리며 낸다.
크기는 내 허리 및 정도인데, 왠만한거는 다 걸려있어서 퍽 느낌이 좋다.
맨 꼭대기의 손바닥만한 황금색 별 위에 작은 십자가 목걸이를 누군가 걸어놓은 모양이다.
나는 기독교 신자인데, 매 크리스마스에는 성탄절 기념 예배를 한다.
나보다 7살 어린 내 동생은 그보다 10흘 이른 15일(2일후,이번주 일요일)에 교회에서 춤인가, 율동인가를 춘다고 한다.
흠..... 가족이라는 이유로 꼭 참석해야하나? 몸이 힘들지 않으면 참석해볼만도 하겠다.
왜 일요일에 몸이 힘들 예정이냐하면 , 그 전날 토요일에 무리를 할 예정이라 그렇다.

나는 내일 아침 9시에 일어나 1시까지 숙제를 하고,
1~6시까지는 수학학원,
6시30분~ 과제가 모두 끝날 때 까지 영어학원에 있을 예정이다.
평소보다 빡빡한 일정인지라, 6시와 6시 30분사이에는 근처 식당에서 국밥을 먹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후식으로 바카스 한병도 마셔줘야겠다. 아이스크림이라던가.
풀려라 5천만, 풀려라 피로! 바카스!
광고 카피가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입에 달라붙는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은 유튜브를 너(You)튜브라고 부른다한다.
이건 입에 좀처럼 달라붙지가 않는다. 너튜브라니. 너어어어튜브라니. 내생각엔 유빨대가 더 적합하다.
내일 무리를 조금 해야하니, 그 너튜브를 보지않고 일찍자야겠다.

산타는 없다. 하지만 부모님이 있음에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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