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
2021-04-02 16: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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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들은 항상 나를 보며 부럽다고 한다.
운동도 잘 하고 공부도 잘 한다고 한다.
글쎄..
나도 내가 잘 하는 건 안다.
공부도, 운동도 나에게 재능이 있다는 건 안다.
하지만 재능이 있다는 말에 신나서 하는 것도 잠시
나는 모든 일에 쉽게 질린다.
예전에 하던 운동도 초반에는 신나서 열심히 했다.
실력도 꽤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결국에 돌아오는 것은 점점 질려가는 나 자신과
그런 나를 향한 주변의 질책과 잔소리뿐이었다.
결국 지쳐 그 운동을 그만두고
몸무게는 늘고, 체력도 눈에 띄게 저하됐다.
공부도 이런 시골 중학교에서 잘해봤자다.
심지어 그렇게 잘하지도 않는다.
151이라는 아이큐를 가지고도 열심히 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면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열심히 하지 못하는 내가 원망스럽다.
이런 나를 보고 재수없다고 하는 아이들을 보며 지친다.
그래도 시험기간에는 열심히 했는데 안 나오는 성적을 보고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해야지 해놓고도 또 놀고 있는 내가 너무 싫다.
이런 노력 따위는 알지도 못 하면서 쟤는 맨날 노는데 공부를 잘 해 부럽다..
라고 말하는 애들이 싫다.
사실 노는 거 맞으면서 그런 애들을 싫어하는 내가 싫다.
공부도 운동도 해야 하는 걸 알지만 하기 싫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너무 우울하다.
그래서 뭔갈 하자니 그 것도 싫다.
그래서 결국 오늘도 해버리고 말았다..
내일은 나아지겠지..